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3332276
아버지의 책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남궁훈(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고문) 고문께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써내려간 짧막한 글들을 직장 생활의 단계라는 범주로 엮은 책이다. 그렇기에 짧은 글들의 모음집이고 이러한 글들은 전달력을 위해 간결하고 알아듣기 써져있어 쉽게 읽히는 책이다.
남궁훈 고문은 30살 부터 50살까지 ceo라는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신 분이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글을 선택했다는 점이 나에게는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의 고민이 적힌 글들을 읽다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엿볼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나면 태어나서 한번도 본 적 없지만 남궁훈 고문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왠지 오래 알고 지냈던거 같은 친근감을 들게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인상 깊었던 점은 남궁훈 고문이 카카오라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경영에 임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였다. 카카오는 근래에 문어발식 확장과 경영진의 도덕적 헤이가 정치와 언론의 도마에 올라서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유례없는 금감원 포토라인에 서면서 정계의 카카오에 대한 처벌의지가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런식으로 보도가 이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은 많은 주목을 받았고 이에 대해서 집중 조명하는 기사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많은 기사들은 카카오의 확장을 기업의 탐욕이라는 이름으로 서민들을 고통받게 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카카오 T등에 대한 독과점을 질타했다.
남궁훈 고문의 책을 보면 카카오 T가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 설명되어있다. 카카오T가 나오기전에 택시업계는 불명확한 가격 책정 방식으로 인해 손님과 기사님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많았고 손님이 많이 있는 지점을 모르는 택시기사님들은 손님을 태우지 못하고 배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택시업계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고자 만들어낸게 카카오T이며 이러한 전략은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 T를 사용하고 있고 이제는 카카오 T없이는 택시를 부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개인적으로도 카카오 T는 매우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택시를 태워보냈을 때 이에 대한 위치추적을 할 수 있고 내가 탑승한 택시에 대한 평점을 매기게 함으로써 안 좋은 택시기사들을 일반 대중들이 만날 확률이 줄어들었다. 내가 선택한 경로를 택시기사들이 따라가고 거리 기반 가격 책정방식은 가격에 대한 불신을 없애주었다. 카카오는 확실히 플랫폼이라는 비지니스 모델을 여러 pain point가 있는 영역에 적용시켜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플랫폼 사업의 단점은 수익 모델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다. 사람이 모이면 돈이 된다는 말은 있고 이는 어느정도 사실이지만 한번 수익 모델이 정해진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계속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이상 수익적으로 성장하기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성장하기 위해 비지니스 모델에서 사용자 혹은 참여자의 이용료를 높임으로서 수익모델의 성장을 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이 이번 카카오 사태의 원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카카오의 사태가 소프트웨어를 통한 일반 사용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혁신의 바람을 꺽이게 만들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남궁훈 고문이 말하는 카카오 T의 혁신 포인트나 카카오 게임즈를 통해 게임의 진입장벽을 보다 낮춤으로써 할머니 할아버지도 애니팡과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점 등과 같은 혁신은 성장의 동력이자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번 카카오 사태를 통해 보다 경영자의 도덕적 긴장감이 중요하다는 점을 많은 경영자들이 알게 하되 혁신을 움츠리게 만드는 분위기가 조성이 안되길 바라고 있다.
'일상 >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후감] 고도를 기다리며 (1) | 2023.12.26 |
---|---|
[독후감]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1) | 2023.12.23 |
[독후감] 경영의 모험 (2) | 2023.11.30 |
[독후감] 회복력의 시대 (0) | 2023.04.15 |
[독후감]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1) | 2023.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