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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다. 초반에는 윤리와 사상 같은 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건네지만 글의 마지막 부분에 가다보면 제목에 대한 답을 작가가 우리 마음 속에 심어주는 책이다.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을까라고 감탄하면서도 마음에 따뜻한 울림을 주는 말이다. 특히 2023년, 사회적으로 더욱 혼란스럽던 한 해에 마지막으로 정말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왜 우리는 착하게 살아야하는가?' 이처럼 어려운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할까? 그래야하니까? 인권은 소중하니깐? 그런 뻔한 답변 말고 정말로 왜 나는 착하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해서 이 책은 질문하고 있고 여러 철학자의 주장을 차용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그 질문에 대해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울 수 있는 생각의 힘을 길러준다. 이 책도 해당 질문에 대해서 답변하지 않는다. 단지, 사람들이 착하게 살아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열거하고 있을 뿐이다.
도덕적으로 완결함이란건 허상이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예상하기 어렵다. 내가 항상 좋은 선택만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선한 결과를 내지는 않는게 요즘 현실이다. 또한 내가 앞써 말한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 고려해야하는 것들 또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너무나도 많아졌다. 이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노동법을 어기지 않았는지, 조직의 리더는 도덕적으로 우수한 사람인지, 제품을 생산, 유통, 처리 하는 과정에서 환경적으로 무해한지 등, 생각만 해도 피곤해지는 것들 투성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도덕적으로 선한 선택을 하는 것은 어찌보면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어업활동이 바다 생태계를 얼마나 훼손시키는지 알고서도 겨울철마다 방어를 찾는다. 일회용품으로 인해 생태계가 고통 받고있는 상황을 알면서도 종이빨대를 쓰는 카페를 기피하게 된다. 이 얼마나 피곤한 세상인가.
이러한 행동은 선하지 못한 행동이지만 무조건적으로 틀린 행동 또한 아니다. 이러한 행동을 선택한 내가 바다 생태계를 더럽히기 위해서, 생태계를 파괴하기 위해서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개인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물기에는 책임의 소재가 불명확한 부분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이러한 행동이 올바른 행동이냐라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대답을 해야한다. 이러한 영향을 알고 있지만 그러한 책임을 묵인하는 것은 개인의 책임을 망각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나는 실존주의에 대해서 감명을 많이 받았다. 원래 그래야한다는 말은 납득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전제 없이 도덕에 대해서 접근하려는 시도가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실존주의에서는 '인간은 자기존재에 책임이 있다'라고 한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태어난 것은 본디 자신의 선택은 아니였지만 우리는 그러한 숙명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내 존재라는 것은 매일 매 순간 선택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이러한 선택으로 인해 다른 존재들 또한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존재라는 것은 선택을 수반하고 이러한 선택은 다른 존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선택의 책임은 그러한 선택을 한 존재에게 가게 되고 이러한 선택의 연속으로 정의되는 존재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착하게 살아야한다 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 선택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다른 존재에 대한 존중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책임을 완벽하게 질 수 없다.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하고, 피해도 끼치면 살아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책임을 진다는 것은 그러한 상황에서도 노력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계속적으로 착하게 살려고 노력을 해야한다. 그것이 힘든 길이고 도달할 수 없는 길이지만 우리 자신의 존재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 우리가 가야만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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