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월든을 읽고 한창 환경과 자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을 때 정치학자 김지윤씨의 유튜브를 보고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책의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다. 월든도 독후감을 써야하는데 계속 미루고 있다. 이러면 독후감의 질이 안 좋아질텐데 말이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3053843
이 책은 "재야생화되는 지구에서 생존을 다시 상상한다"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로 부터 책의 줄거리가 환경과 우리 인류의 존속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저자는 책의 앞 부분에서 효율성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효율성은 산업시대에서 추구하던 목표였고 이로 인해 엔트로피 청구서가 인간에게 날아왔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말하는 엔트로피 청구서란 열역학의 엔트로피에서 따온 개념인데 인간이 효율성을 중심으로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일들을 행해왔고 그에 따른 반작용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이다. 말을 참 잘 만든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와 대비되는 말이 회복력이다. 효율성을 중시하게 되면 회복력을 떨어트리게 된다는 말을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서버의 안정성을 위해 예비 서버를 두게 된다면 사업의 운영에 있어서 효율성을 낮아지게 되지만 서버 장애로 인해 서비스가 끊겨도 빠른 시간내에 복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게 되고 이는 회복력이 좋은 운영방식이라고 이야기 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산업시대의 문명에서는 이러한 회복력 보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왔다. 그에 대한 예시는 2장에 많이 나오게 되는데 그 중에 나에게 많은 충격을 줬던 내용은 아몬드 농장과 아마존 배송 시스템이다.
아몬드 1알을 재배하기 위해 필요한 물은 4.2L이다. 이를 캘리포니아 전체 농장으로 확장하면 전체 아몬드 농장이 필요한 물은 3조 5000억L이다. 서울시에 4인가구가 하루 평균 610L인 것을 고려해보면 서울시의 전인구가 229년 동안 사용할 물의 양인 것이다. 물론 산업에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이게 정말 인간에게 필요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많은 수자원을 낭비해가면서 아몬드를 재배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예시로는 아마존의 배송 시스템에 일하는 노동자에 대한 관리체계이다. 이들은 손목에 어떤 기계를 부착하고 일을 하게 되는데 아마존은 이들에 대한 관리를 통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려 했다. 나는 쿠팡 상하차 알바 정도의 노동 강도를 생각했는데 글을 읽고 보니 너무 처참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그만한 돈을 벌기위해서 아마존 물류에서 일하는 것 만큼 좋은 일자리가 없다고 가정해도 인원을 좀 더 고용해서 교대 업무를 시키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업무 강도였다.
효율성은 물론 70억인구를 먹여살릴 정도로 문명을 발전시켰다. 지금 내가 이 책을 편하게 읽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 자체도 효율성 덕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산업체가 효율적으로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비용은 소비자가 감당해야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러한 효율성의 추구는 인간의 만족을 모르는 갈망으로 인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지구를 다시 재야생화 시키려고 한다. 지구 온난화는 지구의 생태계를 지금까지 인간이 겪어 보지 못한 상태로 만들 것이다. 우리가 알던 삶의 터전들은 자연재해와 해수면 상승으로 파괴 될 것이고 이와 동시에 생태계는 환경 변화로 인해 상당부분 파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미래를 저자는 세방화의 전개라는 표현으로 이야기한다. 세방화란 시간적 공간적 관계를 민주화하여 전 세계에서 상업과 교역, 시민생활, 사회 생활을 위한 새로운 제휴가 번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 즉, 현재처럼 중앙 집중화된 물류체계, 정치체제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하게 될 여러 문제, 효율성으로 집중으로 인해 생기는 차별과 소수집단들에 대한 소외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회보력있는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여러 기술을 통해 서로 연결하여 세계를 좀 더 회복력있게 만들어야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와 동시에 인간이 가지고 있는 천성적인 능력인 공감을 자연으로 확장하여 지역사회가 환경 보호에 관심을 기울이며 환경 파괴를 방지하게끔 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지역사회 발전의 필요성, 그것이 내가 이 책에서 느낀 결론이다. 우리는 옆집사는 사람이 누군지 윗집 아랫집에 사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고 지낸다. 모르는 사람이니깐,낯선 사람들이니깐,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과 교류하지 않는다. 하지만 독거노인의 고독사 증가, 사고발생으로 인한 소외계층의 안타까운 죽음, 자살을 택하는 많은 젊은이들, 만약 우리가 이웃들과 조금이라도 더 교류하고 지내는 사회였다면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들이 발생했을까? 물론 지역사회의 붕괴는 개인을 중시하는 사회 기조로 인해 발생하는 반작용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혼자 살지 않는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교류를 하면서 살아가야한다. 하지만 이건 말만 쉬운일이긴 하다. 묻지마 범죄, 진상들을 보게 되면 낯선이에 대한 두려움은 나날이 커지게 되는 것이 당연한 생각이다. 내 글에서도 느끼겠지만 나도 모르겠다. 이 문제는 너무 어려운 주제이다. 앞으로 환경재해가 많이 몰아치고 우리의 삶이 위협받는 상황은 계속 발생할텐데 지금의 사회구조는 이 위험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취약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저자가 말하는 지역사회 강화, 생태계 거버넌스 확충등을 실천하기에는 아직은 넘어야할 산이 많은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필기라도 해야겠다. 독후감을 쓰려고 하니 책의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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